"쩜상" "떡상" "상투"...종토방에는 모르는 단어 투성이다

      2022.10.25 06:00   수정 : 2022.10.25 10: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디씨(디시인사이드)', '여시(여성시대)', '펨코(에펨코리아)', '판(네이트판)', '루리웹'…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은 커뮤니티 하나씩은 하고 계시죠?
주식에 관심을 가지려 하는 주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주식 관련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가 종토방(종목토론방)이죠.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알 듯 모를 듯 한 용어를 많이 써서 은근한 진입장벽을 느끼게 합니다. 주린기 5편에서도 다양한 주식시장의 용어들을 살펴 봤는데요. <본지 8월 23일. '손절·익절, 잡주·테마주...주식시장 '은어' 너무 많다' 참고> 이번 주린기에서는 투자자 별칭과 투자 상황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 주식 생태계의 야생 투자자들

① “ 동학개미눈물”
증권 뉴스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동학개미란 단어는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주식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 입장에서도 참 애용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개미는 '개인 투자자'를 뜻하는 단어로 동학개미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에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외세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동학농민운동’과 비슷해 ‘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어요.

② “나도 서학개미가 돼 볼까?”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서학개미라고 칭해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해외 주식에도 많은 관심이 갖게 됐죠. 지난 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기회가 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노하루를 알아보고, 테슬라·애플 주식을 가진 서학개미가 되어 봐요!

③ “ 검은 머리 외국인(검머외)을 조심하세요”
주식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만 따라 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죠. 많은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검은 머리 외국인은 한국인이지만, 외국 계좌를 사용해 외국인처럼 보이는 투자자를 뜻해요. 세금을 피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에요. 이들이 중소형주에 투자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 차익을 챙기고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④ " 주포가 다 털고 나갔대"
주식 포기자의 줄임말 같지만, 주식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식 세력'을 칭하는 단어에요. 개인 투자자를 부르는 개미와 반대로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을 의미해요. 주가에 영향을 끼칠 만큼 큰 자본력을 가지고 있죠. 특히 종목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에서 주포를 만날 확률이 커요.

⑤ " 외계인이 많이 산 종목이 뭐야?"
외계인도 주식을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외계인은 '외국인'을 뜻하는 말이에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처럼 외국인의 매수·매도 움직임을 가늠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에요.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고 해요.

■ “내 주식 완전 망했는데... 이땐 뭐라고 하지?”

① “나 완전 물렸어...”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상황이 오면 가슴이 아프죠. 내가 산 가격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쉽게 팔지 못하겠죠. 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경우를 ‘물리다’라고 표현해요. 특히 많은 돈을 투자했으면, 오를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② “나 상투잡은 거야...?”
이 상황도 참 슬플 거에요. 주가가 제일 높은 시점에 주식을 샀다는 뜻인데요. 이보다 주가가 높아지는 상황이 오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머리 꼭대기에 상투를 트기 때문에 여기에서 유래한 단어에요. 만약 상투를 잡게 된다면 물렸으니 버티거나, 손절을 해야겠죠.

③ “새빗켐 따상성공”
공모주(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종목)에 관심을 갖다 보면 듣게 되는 용어입니다. 상장일 오전 9시에 장이 열리자마자 주식 가격(시초가)이 공모가의 2배를 형성(따)하고, 가격제한선(최고 30%)까지 오른 가격(상한가)에 장을 마감하는 경우를 '따상'이라고 합니다. <본지 9월 20일. '싸늘해진 증시...'따상의 추억' 공모주 두드려볼까' 참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상장하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 '따따상'이라고 해요. 물론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따상'과 '따따상'은 추억의 용어가 되어 버렸죠.

④ “ 떡상가즈아~!”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상황이죠. 주가가 폭등했을 때 쓰는 용어에요. 주식 외에도 코인 투자나 투자 상황 이외에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반대로 떡락은 주가가 엄청 떨어졌을 때 사용하는 단어에요. 떡상에 일희(一喜)하고, 떡락에 일비(一悲)하기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해 기업과 함께 차근차근 성장해 봐요!

⑤ “얼마만의 쩜상인가!”
쩜상은 ‘점으로 찍힌 상한가’를 줄인 말이에요. 장이 열린 오전 9시에 상한가까지 주가가 올라가서, 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까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을 때를 뜻해요. 주가 변동이 없어 차트에 점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쩜상이라고 불러요. 반대로 쩜하는 하한가로 시작해서 하한가로 거래를 끝내는 것을 뜻해요.

앞선 1편을 포함해 총 20개의 주식 은어에 대해 알아봤어요. 물론 앞으로 더 익혀야 할 용어가 훨씬 많고 어렵습니다. 주린이를 위한 주식 용어 탐방은 계속됩니다! 그때까지 따상, 떡상, 쩜상에 성공하는 동학개미서학개미를 향해 노력해 보시죠!

■주식에 관심 없던 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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