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부족하면 이기적인 사람된다.."유대감, 이타적 본능 무뎌져"

      2022.08.25 06:59   수정 : 2022.08.25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면이 한 시간이라도 부족하면 '서로를 돕고자 하는 인간의 타고난 욕구'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사회적 유대를 해치고 사회를 형성하는 이타적 본능을 무디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정보열람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160명이 밤에 잠을 잔 후 스스로 작성하는 '이타심 설문지'를 토대로 타인을 도울 의지를 평가했다.

참가자는 '나는 타인을 돕기 위해 멈출 것이다'라는 항목에서부터 '나는 그들을 무시할 것이다'라는 항목 사이에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응답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잠을 충분히 잔 후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후에 같은 사람의 대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피곤할 때 남을 돕고자 하는 의욕은 78%나 감소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뇌 스캔을 통해 수면 부족은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뇌 영역인 사회 인지 네트워크의 활동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매튜 워커 교수는 "수면 부족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낯선 사람인지, 가까운 친척인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의지 자체를 무력화했다"면서 "수면 부족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수면이 이뤄질 경우 이타성도 다시 회복된다"면서 "이타성은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에 훨씬 더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현실에서 수면이 이타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했는데, 낮 시간이 늘어나는 서머타임 적용 전후에 미국 내 자선 기부금 300만개 이상을 추적한 결과 서머타임 적용 후에는 기부 건수가 1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수면 전문가인 러셀 포스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이 이타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준 첫 번째 연구"라면서 "이는 사회 전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특히 야간 근무나 최전선에서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와 간호사, 경찰 등은 만성적으로 피로함을 느끼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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