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총회서 '당헌당규 개정' '권성동 사퇴론' 격론
2022.08.30 16:37
수정 : 2022.08.30 16:40기사원문
이날 의견 청취 차원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연일 거세지는 점도 향후 새 비대위 출범까지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당규상 '비상 상황' 요건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의총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견이 표출돼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자신의 결의를 자신이 준수하는 게 정당의 책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 비대위를 꾸리고 권 원내대표 중심으로 혼란을 수습하기로 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 의견이 이어지자 내부 설득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위기는 당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와 당헌당규 미비가 결합한 구조적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나"라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96조1항 개정안이 논의됐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고, 관련 질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현재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자, 비대위 전환이 가능토록 당헌을 정비하려는 것이다. 현재 김용태 최고위원을 제외한 최고위원 4인(조수진·김재원·정미경·배현진)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상태다.
다만 의원총회에서는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한 반대 입장과 권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분출했다.
5선 조경태 의원은 오전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 갈 거냐, 말 거냐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데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를 갖고 계속 토론하더라. 아주 헛된 시간"이라며 "오후 자유토론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정면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선 윤상현 의원도 의원총회 발언 후 나와 "새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편법이고 탈법이고 꼼수이며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리더십과 명분이 없어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 밖에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의총장에서 조경태·윤상현 의원과 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도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거부하고 있어, 이날 개정안이 정해지더라도 개정 절차를 밟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 비대위 구성'의 키를 쥐고 있는 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주호영 비대위원장에게 원내대표를 맡으라고 제안했다"며 "주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비대위 구성이 이뤄지기 전 권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 등 지도부 체제에 또다시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