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만들었다
2022.09.01 13:23
수정 : 2022.09.01 13:23기사원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헤이스텍 관측소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에 탑제된 '화성 현지 자원활용 산소 실험(MOXIE)' 장비를 이용해 총 7차례 실험을 통해 산소를 생산해냈다고 1일 밝혔다.
MIT 항공우주비행학과 제프리 호프만 교수는 "이것은 실제로 다른 행성 표면의 자원을 사용하고, 그 자원들을 우주인의 임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화학적으로 변환시키는 첫번째 실험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이 특별한 이유는 화성의 다른 계절과 낮과 밤 등 다양한 조건에서 7번의 실험을 통해 산소를 생산해 냈다는 점이다. 이는 화성의 다양한 환경조건에서도 산소 생산이 가능한 것을 보여준 것이다.
현재 MOXIE 장치는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장치는 로버의 탐사 일정과 임무에 따라 주행을 시작하고 종료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작동하도록 제작됐다.
이 장치는 먼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필터를 통해 화성의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때 공기는 가압되고 고체산화물 전기분해장치(SOXE)에 보내져 전기화학적으로 산소 이온과 일산화탄소로 분리한다.
다음으로 산소 이온은 분리되고 재결합돼 우리가 숨쉴 수 있는 산소가 만들어진다. 이때 MOXIE 장치는 일산화탄소와 기타 다른 가스를 대기중으로 방출하기전 그 양과 순도를 측정한다.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가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후, 1년간 7차례에 걸쳐 MOXIE 장비를 가동했다. 매번 예열하는데 몇시간이 걸리고, 다시 전원을 끄기 전에 산소를 만드는 데 또 한시간이 걸렸다.
MOXIE 장치가 화성의 대기 조건 변화에도 잘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동 시간을 낮이나 밤, 그리고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에 가동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호프만 교수는 "화성의 공기 밀도는 1년 내내 2배 정도 변할 수 있고, 온도는 100도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 장치는 이번 실험을 통해 어떤 계절이든 가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