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태풍 '매미' '차노' 합친 위력이라는 '힌남노' 대한해협으로 온다
2022.09.02 04:00
수정 : 2022.09.02 05:41기사원문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후 3시 기준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한 채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50㎞ 해상에서 시속 11km로 남서서 방향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힌남노는 2일 새벽까지 현 위치에 머물다가 밤부터 북상을 시작해 5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까지 올라온 뒤 남해안 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후 3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30㎞ 해상까지 직선에 가깝게 북진하다가 '1시 방향'으로 꺾어 6일 오후 3시 부산 동남동쪽 50㎞ 부근 해상에 이르겠다.
부산 동남동쪽 해상에 이르렀을 때 힌남노의 강도는 '강'일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 강도 '강'은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진다.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엄청난 비를 몰고와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와 강풍으로 역대 최악 피해를 입힌 '차노'를 합친 위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남남서쪽 해상에서 부산 동남동쪽 해상까지 힌남노의 폭풍반경은 400~420㎞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충청 이남으로는 전부 힌남노 강풍반경에 포함된다.
하지만 힌남노가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 정체할 때 세기가 약화할 수 있는 등 아직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다만 힌남노가 직진에 가깝게 북진하다가 살짝 동쪽으로 꺾어 한국과 일본 사이를 지나갈 것이라는 예상은 우리나라 기상청뿐 아니라 북서태평양 태풍 명명권을 지닌 일본 기상청(RSMC 도쿄)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내놓고 있다.
힌남노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비가 내리겠다. 해안이나 산지 등 지형 영향이 있는 곳에선 총강수량이 500㎜를 넘기도 하겠다. 이는 연 강수량의 절반이 하루 이틀 새에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수 있다"며 "힌남노의 위치가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어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