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하반기 모델에 바짝 힘준다
2022.09.07 09:20
수정 : 2022.09.07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패션·뷰티업계가 올 하반기 팬덤을 노리고 모델에 바짝 힘을 주고 있다. 브랜드의 이미지에 '찰떡'인 모델을 선정하는가 하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형 모델을 발탁하기도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1세대 여성복인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복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남성복 모델로 낙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최정훈이 지닌 자유로운 감성과 강한 개성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컬 최정훈은 잔나비의 모든 음악을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하며, 장발과 세련된 패션 스타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모델 선정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총 10개의 남성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매출 잡기에 나선다.
해외 진출을 위해선 대형 모델이 발탁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의 경우, 첫 번째 브랜드 모델로 전지현을 발탁했다. 독보적인 아우라와 변함 없는 미모로 오랜 기간 최정상 배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지현이 뽀아레가 추구하는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상과 잘맞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모델 전지현을 통해 선보이는 제품은 파운데이션 '뗑 드 스와'다. 뽀아레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프랑스와 미국의 백화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백화점 바이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섬은 아예 글로벌 인기인을 모델로 선정했다. 타임의 올해 가을·겨울, 내년 봄·여름 시즌 광고 캠페인 모델로 미국 패션 모델인 카이아 거버를 발탁한 것이다. 거버는 미국 유명 모델인 신디 크로포드를 똑닮은 그의 딸이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38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셀럽이다.
한섬 관계자는 "거버의 젊고 럭셔리한 이미지가 동시대 여성들에게 영향력을 주면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타임의 페르소나와 잘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인기를 모은 배우 손석구는 대세 모델로 떠올랐다. LG생활건강 오휘와 코오롱FnC 시리즈는 손석구를 새 모델로 선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 손석구와 완벽한 아름다움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브랜드 오휘의 가치가 잘 부합해 이번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손석구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더해 기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 고객들에게는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입히고 싶은 브랜드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