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줄어도 키즈테크는 유망분야... 키즈 스타트업 주목
2022.09.14 13:19
수정 : 2022.09.14 13:19기사원문
키즈 스타트업 성장세 가팔라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역시 키즈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 한명에게 온 가족부터 지인까지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텐포켓', 금처럼 귀하게 여기고 아낌없이 키운다는 뜻의 '골드키즈' 등 관련 신조어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커지는 키즈 산업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들은 세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위축되고 있는 투자 환경에서 투자 유치도 잇따른다.
2020년 론칭한 발달 육아 전문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영유아 아이들을 위한 월령별 맞춤 플레이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론칭 1년만인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전체 대비 322%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말 서울대 기술지주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22 신용보증기금 주관 스타트업 네스트',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오렌지팜 배치' 등 다수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키즈 액티비티 플랫폼 '애기야가자' 역시 올 상반기 거래액과 거래 건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83%, 940%씩 증가했다.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가입자와 실질적 이용자 수 모두 급성장을 이뤘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대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돼 R&D자금을 지원 받는다.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교육 플랫폼 '꾸그'도 성공한 키즈 스타트업이다. 꾸그를 운영하는 '글로랑'은 최근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실시간 수업 스케줄 운영 최적화를 이뤄내며 월 매출은 평균 40% 성장 중이다. 비대면 키즈 플랫폼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꾸그가 확보한 전문 선생님의 숫자는 1000명, 누적 오픈 클래스는 2600개에 달한다.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는 올해만 TBT파트너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 국내 5개 투자사와 일본 ZVC, 독일 팀글로벌, 중국 시노밸리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60억5000만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부모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 만들어 '공감'
국내 키즈 스타트업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아이를 양육 중인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직접 육아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찾아나선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올디너리매직 내 팀원은 대부분 아이를 양육 중이거나 임신 계획을 가진 부모로 구성됐다. 올디너리매직 허청하 대표 역시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며 생긴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령별 맞춤 놀잇감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발달 이론을 기반으로 한 놀잇감이다. 월령별 발달에 맞는 놀잇감을 2달 단위 키트로 선보이며 활용법과 일상 속 놀이법, 발달 상황 등을 온라인 가이드로 매주 제공하고 구독 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올디너리매직의 연구원들과 실제 부모들이 육아 고민 및 올바른 육아 정보를 교환하는 육아 커뮤니티 '피카비 놀이터'도 운영하고 있다.
애기야가자 오세정 대표 역시 아버지로서 아이들과 나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 애기야가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갈만한 키즈카페, 박물관, 체험전시 등을 취향에 따라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육아 정보 관련 콘텐츠는 1만6000여건에 달한다. 자녀의 생애주기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부모들 사이 입소문을 탔다.
국내에서 성공한 키즈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된다. 양육자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한 만큼 공감대 형성 등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디너리매직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고 신제품 및 어린이집 전용 키트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에서의 호응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중심 글로벌 시장 확대도 연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키즈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 내 키즈테크 분야에 몰린 투자액만 약 13억8720만 달러에 달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