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하 주차장, 2명 생존·7명 심정지
2022.09.07 07:43
수정 : 2022.09.07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항=김장욱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 신고된 주민 등 9명이 구조됐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오전 2시 15분까지이 구조된 9명 중 30대 남성 전모씨와 50대 여성 김모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60대 여성 권모씨, 70대 남성 남모씨, 50대 여성 허모씨, 50대 남성 홍모씨, 20대 남성 서모씨, 10대 남성 김모씨, 70대 남성 안모씨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또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수색대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쉽사리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오전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애초 실종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 주민들은 6일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 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 지하 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항의 다른 아파트인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차를 이동하러 갔다 실종된 60대 여성 1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