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추족 잡아라' 편의점, 추석도시락 잇단 출시

      2022.09.09 06:00   수정 : 2022.09.09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편의점이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혼추족)을 공략하기 위해 추석도시락을 내놓고 맛과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은 각각 오색한가위, 한가위한상, 소고기골동반 도시락을 출시하며 혼추족 잡기에 나섰다. 주거지역 인근의 작은 식당들이 문을 닫는 연휴에 홀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이 편의점을 찾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약화되면서 3년만의 대면명절이지만 연휴 도시락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CU의 2014~2022년 명절연휴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두 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했다. 2016년엔 전년보다 176.4% 늘었다. 최근 명절 귀성인원이 줄어들면서 매출 신장률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9.6%, 2020년 12.6%, 2021년 15.0%였다.
업계는 올해 설 22%의 신장률을 기록한만큼 이번 추석에도 도시락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입지에 따른 매출차이도 보였다.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오피스텔 등 독신 주택가에서 명절 도시락 매출 오름세가 더 뚜렷했다. 독신 주택가는 일반 입지보다 명절 연휴 기간 점포당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더 높았다.

CU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의집'의 시그니처 메뉴 활용한 도시락을 내놨다. 전통 한식의 맛 구현한 소갈비 한상 도시락과 소고기 골동반이다. 소갈비 한상 도시락엔 명절 대표 음식들이 담겼다. 소갈비, 오미산적, 잡채, 부추전, 무나물 등 반찬 6종으로 구성됐다.

골동반은 소불고기와 함께 청포묵, 고사리, 표고버섯, 계란지단 등 총 9가지 재료를 고추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다. CU는 골동반이 비빔밥의 옛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CU에서는 도시락 전 상품을 미래에셋페이, KB페이를 통해 구매하면 50% 할인된다.

황지선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미귀성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쉽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추석을 맞아 반값 명절도시락과 한산 소곡주를 출시했다. 소곡주엔 이마트24 고유의 디자인 패키지를 더했다. 국내 유일의 소곡주 명인인 우희열 명인(충남무형문화재 제3호)이 만든 전통 술이다. 이마트24의 한가위한상도시락엔 모듬전(깻잎전, 김치전, 부추전, 동그랑땡, 고기말이), 삼색나물(시금치, 콩나물, 고사리나물), 소불고기, 잡채 등 명절 음식이 담겼다. 동봉된 소포장 고추장을 이용해 비벼먹을 수 있다. 이달 행사카드(농협·현대·하나카드)로 명절도시락을 결제하면 반값에 살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집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내며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명절 도시락과 전통주를 선보이게 됐다”며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 행사와 함께 트렌디 한 디자인의 전통주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S25도 혼추족을 위해 '오색한가위도시락'과 '전통 그 잡채'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GS25의 2021년 추석 명절 도시락 매출은 2020년 대비 195% 늘었다. 오색한가위도시락은 계란지단으로 감싼 오색비빔밥, 모둠전, 알밤 떡갈비, 모둠견과조림, 매실절임 등으로 구성됐다. 전통 그 잡채에는 당면 볶음에 표고버섯, 당근, 계란지단 등이 쓰였다.
GS25의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중 상품 매출은 직전 월 동기 대비 △안전상비약품 122% △반려동물용품 75% △현금인출기 이용 건 수 62% △반값택배 접수 건 수 46% 등 각각 늘었다. GS25는 편의점이 은행과 약국 등 다양한 생활 편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원 GS리테일 데일리푸드팀 MD는 “매년 선보이는 명절 도시락의 판매가 연휴 이후에도 지속돼 판매 기간과 준비 수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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