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로 침수차 피해 540억원.. 자동차보험 인하 물건너가나
2022.09.08 15:05
수정 : 2022.09.08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자동차보험료를 놓고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사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자동차 피해 추정액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 중부지방의 집중된 폭우로 침수 자동차 피해 추정액은 1600억원을 넘어섰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남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6762건(7일 오후 3시 기준), 피해 추정액은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최근 잇따른 폭우 등으로 자동차 침수가 크게 발생하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피해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소폭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발생손해액)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경과보험료)로 나눈 값을 뜻한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손해율은 77.1%로 전년 동기(79.4%) 대비 2.3%p 개선돼 2017년(77.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 차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범정부적 대책 추진 등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됐다"며 "국민들의 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는다.
실제 손보사들은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3981억원의 이익을 거뒀으며 지난 4월 평균 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집중 호우 등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