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때 끊긴 전통 10년만에 재개...오바마 부부 초상화, 백악관에 내걸린다

      2022.09.08 14:40   수정 : 2022.09.08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1989년 이후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식을 해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을 각각 백악관에 초청해 당적과 무관하게 전임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초상화 공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 행사는 지난 2012년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전임인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한 것을 끝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명맥이 끊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아 이 행사를 열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들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서 창고에 옮겨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때 끊긴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식 전통은 10년 만에 재개됐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집에 오신 걸 환영한다"면서 이들을 맞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진정한 파트너이자 친구"라며 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보다 더 청렴하고 품위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을 거의 알지 못한다”며 자신이 오바마 재임 8년 간 대통령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칭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짙은 회색 양복을, 미셸 오바마 여사는 푸른빛의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른 전직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오바마 여사 초상화는 전직 영부인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1층 복도에 각각 내걸렸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전달된 가운데 이제 이 전통을 거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바이든 대통령이 전달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을 '사기'라고 주장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백악관에 초청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전망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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