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극동빌딩 '남산스퀘어' 매각 내년으로 연기

      2022.09.14 09:40   수정 : 2022.09.14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산스퀘어'빌딩(옛 극동빌딩) 매각이 내년으로 미뤄진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올해엔 인수측이 구할 대주단의 투자심의원회 통과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유동성이 마른 가운데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금액) 소진도 한몫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를 보유한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를 운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을 내년을 포함해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주요 부동산자문사들을 대상으로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 한 후 행보다.


IB업계 관계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글로벌 자산 조정으로 증축전에 매각을 결정했지만 시장태핑(사전조사) 결과 원매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나왔다"며 "시장유동성이 늘어나는 상황을 보고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과 KKR은 남산스퀘어를 인수했다. 남산스퀘어는 지난 3월 서울시로부터 증축 관련 건축허가를 받기도 했다.

남산스퀘어빌딩은 옛 극동빌딩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극동건설이 1976년 사옥을 만들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고 2년 뒤 건물을 준공했다. 극동건설은 20여 년간 빌딩의 주인으로 소유권을 보유했다.

하지만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1583억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2009년 지이자산관리(현 코레이트투자운용)이 만든 '지이엔피에스(NPS)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내세워 빌딩을 샀다.

당시 토지와 건물 매매가격은 3100억원이며 부대비용을 합한 취득가액은 3184억원이다. 이후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 KKR은 남산스퀘어를 국민연금으로부터 50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매각 본입찰에서 숏리스트(적격후보)들은 미래에셋증권-코레이트자산운용-한국토지신탁, 미국계 부동산 투자사 안젤로고든-이든자산운용 순으로 가격을 제시키도 했다. 본입찰 후 인터뷰 중 안젤로고든-이든자산운용이 수십억원을 추가로 제시했으나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이 따냈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받은 증축 인허가에 따라 남산스퀘어의 연면적은 기존 7만5252.45㎡에서 9만7806.30㎡로 늘어난다. 용적률은 764.85%에서 1004.61%로 늘어난다"며 "2011년 12월 1차 리노베이션으로 지금은 세계 부동산 투자의 표준이 된 친환경 인증 제도 리드(LEED) 골드 등급까지 받았다.
2021년 12월 화장실, 승강기 홀 등 자산 내부 리모델링 공사도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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