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상승' 기업, 수익성 줄고 부채비율 늘었다

      2022.09.14 12:00   수정 : 2022.09.14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고 부채와 단기차입금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90%를 넘어서 5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4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개의 성장성은 개선됐으나 수익성이 줄고 안정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0.5% 상승했다. 지난 1·4분기 17.0% 성장한 데 이어 성장폭이 확대됐다.
제조업(18.6%→22.2%)은 석유·화학(39.9%), 운송장비(10.9%) 중심으로 성장하며 매출액 증가율이 증가했다. 비제조업(15.4%→18.2%)도 건설업(17.5%), 도·소매업(13.6%), 전기가스업(38.7%)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율은 전분기(7.4%)보다 소폭 감소해 7.1%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마쳤다. 제조업(9.0%→8.6%)은 석유·화학(9.2%), 금속제품(8.9%), 비제조업(5.4%→5.1%)은 전기·가스업(-12.8%)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기와 가스업의 경우 제조업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유가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전력구입비가 증가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규모 별로 대기업(7.7%→7.4%)과 중소기업(6.4%→5.8%) 모두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확대됐다. 부채비율이 1·4분기 88.1%에서 2·4분기 91.2%로 확대됐다. 지난 2016년 3·4분기 91.8% 이후 가장 높았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부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23.9%에서 2·4분기 24.5%로 확대됐다.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상승했다는 평가다.
1년전인 지난해 2·4분기 24.6%를 나타낸 이후 가장 높이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매출액영업 이익율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소폭 하락했다"며 "부채비율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부채가 늘었다.
부채비율은 역대 7번째 높은 수준이며, 2016년 3·4분기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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