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에워 싼 '가을 태풍' 3개 ..기차 탈선할 수준 태풍 북상 중
2022.09.15 06:19
수정 : 2022.09.15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을 태풍' 3개가 잇따라 발생하며 북상하는 가운데 14일 발생한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오는 19일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300㎞ 부근 해상에서 발생,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속도로 동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240㎞, 최대풍속은 시속 76㎞로 관측됐다.
앞서 발생한 12호 태풍 무이파와 13호 태풍 므르복도 난마돌 서쪽과 동쪽에서 함께 북상을 이어가고 있다. 위성 사진을 보면 3개의 가을 태풍이 한반도를 넓게 에워싸고 있는 형태다.
12호 태풍 무이파의 경우 이날 저녁에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해 중국 동해안 지역을 훑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바다에는 풍랑 특보가 내려졌다. 13호 태풍 므르복은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북상하기 때문에 국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반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는 태풍 난마돌의 경로다. 19일에는 제주 남쪽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 데 12호 태풍 무이파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 등의 영향으로 경로의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태풍이 제주 남쪽까지 접근했다가 북태평양고기압에 밀려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호 태풍 난마돌은 열대저압부 상태에서 다소 동쪽으로 이동한 뒤 14일 밤 방향을 틀어 북서진하며 위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7일 기차가 탈선할 수준인 태풍 강도 '강'으로 발달, 19일에는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28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기준 난마돌의 중심기압은 970hPa, 강풍반경은 350㎞, 최대풍속은 시속 126㎞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부터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에, 19일부터는 서해 남부 해상과 동해상에 물결이 2.0~6.0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태풍 난마돌이 19일 오전 3시쯤 제주 서귀포 남남동쪽 28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