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코인 노래방 "룸 크기 다양화, 단체 고객 수용도 거뜬”
2022.09.16 09:00
수정 : 2022.09.16 09:00기사원문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2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노래방 업계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손님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MZ 세대 전유물’ 코인 노래방의 진화다. 가족 및 직장인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변신에 한창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코인 노래방 트렌드는 ‘룸 크기 다양화’로 요약할 수 있다. 과거 코인 노래방이 10~20대 친구·연인들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룸 크기가 다양화되면서 가족 단위, 3040직장인을 비롯해 중장년층까지도 유입이 증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인 노래방이 '오락실 부속 시설'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건 2010년대 중반이다. 분 또는 시간 단위로 운영되는 기존 노래방과 달리 곡 별로 돈을 내면 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고품질 음향 시스템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며 MZ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코인 노래방의 단점은 ‘좁은 공간’이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어 가족 모임 등 단체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최근의 룸 크기 다양화는 더 많은 고객을 모셔오기 위한 ‘이유 있는 변신’이다.
룸이 넓어지면서 이용 고객층도 확대되고 있다. 가족, 직장인, 동호인 등이 모임 또는 건전한 뒤풀이 장소로 코인 노래방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 노래방은 일반 노래방 시장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라면 코인 노래방 시장이 일반 노래방을 앞지르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노래방 업주들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코인 노래방의 트렌드를 정확히 캐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다양화된 손님 층에 대응할 업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노래방의 인테리어, 음향 장비 등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