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담보대출 금리 6% 넘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2022.09.16 10:25   수정 : 2022.09.16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미국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6%를 넘겼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처음이지만 주택 시세 변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을 인용해 이번주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평균 5.89%에서 6.02%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동시에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해당 금리는 2020년 초에 3.72%에 불과했지만 지난 2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약 5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추정된다. 연준은 올해 물가를 잡기 위해 연거푸 기준 금리를 올렸으며 6월과 7월에는 연속으로 각각 0.75%p씩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0.75~1%p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은 연준 정책에 가장 민감하다"라며 "높은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이전에 가정한 것보다 더 공격적인 것을 요구하며 이에 따라 모기지 시장이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기지 금리 상승은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를 떨어뜨린다. 모기지 은행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일주일간 모기지 신청은 전주보다 0.2% 증가했으나 1년 전보다 29% 급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 공급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 수요가 줄어도 가격 자체는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프레디맥의 샘 케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이 계속 수요를 억제하고 주택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겠지만 재고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져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줄어들면 대신 임대 수요가 올라가 임대로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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