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파열되는 무릎 연골판, 퇴행성 파열 조심해야
2022.09.17 09:00
수정 : 2022.09.17 21:35기사원문
반월상연골판은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외상이나 운동 중 부상으로 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지만 40~60대 중년 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되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다가 손상되는 경우가 흔하다. 신 씨의 경우 퇴행성 변화에 의한 손상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외상 없이 무릎이 자주 붓고, 무릎 안에서 소리가 나고, 계단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았다일어나기 힘들 때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은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연골판 파열에 쉽게 노출되는데, 자칫 이를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가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초기 증상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몸의 방향을 돌릴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한 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통증으로 발전해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진다. 한 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시행하게 되는데, 연골판을 절제할 경우 관절염을 가속화 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파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게 좋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붓고 물이 차는 등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다듬어서 자극되지 않도록 해주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 또는 연골판 봉합술을 시행해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중년 이후 퇴행성 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평소 일주일에 3~4회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고,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고 걸레질하는 습관 등은 무릎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경봉수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