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역대 최다

      2022.09.19 18:04   수정 : 2022.09.19 18:04기사원문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집값 약세에 따른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부담이 높아지면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된 영향이 컸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총 11만6014건(전세 6만8426건, 월세 4만4만7588건)으로 2011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630건과 비교하면 17.6% 늘어난 규모다.

월세 거래 급증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월세 거래는 전년동기(3만5373건) 대비 34.5% 늘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보증금 대출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3.81~6.06%로 최고 금리가 6%를 넘어섰다. 대출금리가 지난 6월 전월세전환율(4.2%)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세거래 역시 늘었다. 올 상반기 전세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6만3257건, 지난해 하반기 6만5787건보다 각각 8.2%, 4.0% 증가했다. 당초 올해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로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 우려와 달리 신규입주물량과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세 가격이 하락하거나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기존 계약갱신 사례가 늘면서 중저가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6억원 초과 거래 30.9%,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 29.5%,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거래 29.3%, 2억원 이하 거래 10.3%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월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50만원 이하 37.4%,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30.9%,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21.7%,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5.8%, 300만원 초과 거래가 4.2%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월세 가격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전월세 거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월세 거래 증가는) 대출을 이용해 거래 가격을 추가로 부담하기보다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가계 내 수용 가능한 범위 내 거래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매매거래가 위축되면서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전월세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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