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밀크플레이션' 오나..흰우유 1l팩 500원 이상 오른다

      2022.09.21 08:37   수정 : 2022.09.21 14: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낙농가와 유업계가 유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 인상폭을 리터당 47~58원 사이에서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폭을 봤을 때 흰우유 가격이 1리터 당 500원 안팎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흰우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원유 가격 인상폭 협상을 위해 개최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낙농가와 유업계가 인상폭을 생산비 인상폭 내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올해로 종료되는 ‘원유 가격 생산비 연동제’ 산식에 따르면 인상 가능한 금액은 리터당 47~58원 수준이다.


이에 흰우유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리터당 21원 올랐을 때 흰우유 소비자 가격은 200원이 올랐다. 이를 참고했을 때 원유 가격이 리터당 47~58원 오르게 되면 흰우유 가격은 500원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현재 리터당 2000원 중, 후반대인 흰우유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정부는 유업계의 우유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우유 가격이 오를 경우 유제품은 물론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등도 줄줄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함께 서민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 부담 등을 감안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원유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가 유업체에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 입장에 유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원유를 제외한 제반 비용이 큰 폭으로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게 될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뉴시스에 "환율, 원부자재, 운송비, 제조 경비 등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인데, 원유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원가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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