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우치 “아직 '바이러스와 함께 살겠다’고 말할 수준 아냐”

      2022.09.21 10:50   수정 : 2022.09.21 1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와 함께 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에 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9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가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팬데믹은 끝났다”라고 발언한 가운데 아직 정부가 코로나19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밤 미국 CBS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팬데믹은 끝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문제가 있고 이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발언했다.


해당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 디트로이트 오토쇼 행사에 참여하는 도중에 이루어졌는데,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보시는 바와 같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기 때문에 코로나19를 박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사실상 지배하지 않는 수준으로 통제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나타날 계절적 측면을 고려하면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백신 등 의료 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저항이 코로나19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한 지 거의 3년이 됐지만, 인구의 67%만 백신을 맞았으며 그 중 겨우 절반만 부스터샷을 한차례 접종했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