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서 마스크 벗더라도 경계심 늦춰선 안돼

      2022.09.23 15:11   수정 : 2022.09.23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마스크를 써야 했던 50인 이상 야외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도 벗을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를 감안한 정부의 조치다.

지난 22일 확진자는 2만 9108명으로 9만 3981명이었던 13일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2019년 11월 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듬해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도 최초 감염자가 나왔다.
이후 2년 8개월 동안 국내 누적 확진자는 24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조사에서 항체를 가진 비율은 97.38%로 나타났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국민이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를 보유한 셈이다.

자연 감염에 의한 항체 양성률은 57.65%다. 대략 국민 10명 중 6명이 걸렸다는 말이다. 7월 누적 확진율은 38.15%였는데 그 차이 19.5%p는 걸리고도 증상이 약해 모른 채 넘어간 사람들이다. 약 1000만명에 이른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였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만세를 부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경제와 생활에 막대한 손실과 해악을 끼친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팬데믹이 끝났다″고 말해 기대를 부풀렸다. 이제 옥외 생활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경기장에서 응원가도 부르고 공연장에서 환호성을 질러도 좋다. 얼마 만에 만끽해 보는 자유인가.

다만, 아쉽게도 완전한 종식 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겨울이 되면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바이든의 언급은 세계보건기구(WHO)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끝이 보인다″는 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바이든의 다소 성급한 언급에 대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3일 ″코로나19 대유행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특히 저소득국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도 특히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변함없이 지키는 등 완전 종식 때까지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 미국 방역당국도 잘못된 판단이라며 진화하기 바빴다. 재유행과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우려는 의학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 사령관′으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코로나19를 박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계절적 측면을 고려하면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말이 결과적으로 틀릴지는 몰라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조심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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