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사, 말아?...반토막·최고가 '두 얼굴 집값'
2022.09.27 05:00
수정 : 2022.09.27 10:18기사원문
예정된 대규모 공급물량에 지난해 최고가 대비 50% 급락한 거래가 나오는가 하면, 하락장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집값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송도에 관심있는 실수요자는 사려 깊은 선택이 요구된다.
6·8공구 폭락..."공급 앞에 장사 없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8공구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올해 2월 기록한 최고가(12억4500만원)보다 5억9500만원 내린 가격이다. 하락률은 47.8%에 달한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례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며 "단지에서 가장 좋은 호실로 한때 호가 15억원에 달했던 물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다 조망의 유사한 매물이 최근 9억원에 거래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 기록한 9억원의 실거래액도 지난해 최고가(12억4500만원) 대비 27.7% 하락한 금액이다.
8공구와 맞닿은 6공구도 30%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6공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는 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11억3000만원) 대비 하락률은 33.6%(3억8000만원) 수준이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의 가파른 하락세는 금리 인상과 함께 지역적 요인으로 대규모 공급이 꼽힌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팀장은 "송도국제도시는 6·8공구를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1만5000가구 가량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며 "전세가 불안정과 함께 매매가 역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1공구 신고가 경신…"송도 내 최고학군"
반면 송도국제도시 1공구에서는 이달에도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1일 송도국제도시 1공구 송도더샵하버뷰2 전용 118㎡는 14억9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액은 지난해 8월 12억9000만원이었다. 1공구는 6·8공구와 달리 입주가 완료된 곳으로 우수한 학군이 호조세의 이유로 분석된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공구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함께 학원가 밀집지역으로 송도 내 최고 학군"이라며 "송도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큰 곳"이라고 밝혔다.
다만, 6·8공구보다 정도는 약하지만 1공구에서도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더샵그린워크2차 전용 84㎡ B타입은 7월에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최고가 9억9000만원 대비 1억1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최근 호가는 더 하락했다.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84㎡ 저층은 7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며 "아직 실거래 신고는 안 됐지만 인근 단지에서 7억원대 급매가 거래돼 매매가 기준이 7억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팀장은 "송도는 대규모 입주물량이라는 악재와 함께 바이오산업 중심의 대규모 기업 투자, 송도·청라·영종을 둘러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장이라는 호재가 공존한다"며 "송도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가격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도 실수요자는 시장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본인 여력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