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대참사 총책임자’ 박진 해임 건의안 꺼낸 野
2022.09.27 16:25
수정 : 2022.09.27 16:25기사원문
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169명 전체 민주당 의원 명의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의결했다”며 “전혀 이견이 없었다. 만장일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3국 순방을 ‘외교 대참사’로 규정하고 이에 외교 사무를 총괄하는 박 장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봤다. 특히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대통령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해 한미 동맹 관계는 물론 우리 국격까지 훼손했다고 봤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해임 건의안 제안 설명에서 “이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국민들과 전 세계 앞에 사과하기는커녕 우리 국회와 민주당을 향한 욕설이었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면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면서 언론사를 수사하겠다고 예고한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을 보좌해 외교에 관한 사무를 총괄하는 외교부 장관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진 부대표는 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해 조문 외교를 간다고 했지만 정작 조문은 하지도 못했다”며 “한일 정상 회담은 국민들에게 굴욕감만 안겼다. 한미 정상 회담은 아예 회담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그 외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한 점, 윤 대통령 나토 순방 때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가 보안 조치 없이 대통령 전용기에 타고 동행한 점 등에 대해서도 박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되기 때문에 169석인 민주당 단독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정치적 효과가 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해임 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생길 후폭풍을 민주당은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