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의 유연근무제 바탕은 직원에 대한 신뢰"
2022.09.27 18:18
수정 : 2022.09.28 16:32기사원문
최진숙 한국릴리 인사팀 전무(사진)는 한국릴리의 혁신적 업무방식인 '릴리앳워크'에 대해 27일 소개했다. 지난 21년간 릴리에서 근무한 그는 지난해부터는 인사팀에서 한국릴리의 업무방식 개선을 이끌고 있다.
릴리의 업무방식 개선은 지난 2020년 3·4분기 릴리 미국 본사에서 '퓨처 오브 워크'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한국릴리에서는 2021년 상반기부터 내근직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지난 5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한국릴리에서 시행되는 릴리앳워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소 주 2회 사무실에 출근하고 최대 주 3회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최 전무는 "가이드라인은 기준이고 부서장의 재량을 통해 효율과 일정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면서 "한달 기준으로 최소 8일을 사무실로 출근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부서마다 업무의 특성이나 상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실행 단계에서는 각 부서 매니저들에게 결정권과 관리권을 일괄 위임했다. 그는 "회사는 임직원의 출퇴근 시간 및 근무 시간을 확인해서 체크하거나 하지 않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리앳워크가 임직원 자율로 운영되지만 오히려 업무효율은 더 올라가고 있다.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와 캘린더로 자신의 업무상태, 일정 등을 공유하면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 전무는 "코로나19 사태로 유연근무를 시작할 때 직원들의 해이를 걱정한 적이 있지만 부정적 사례는 1건도 없었다"며 "릴리는 인간존중을 가장 중시하고 있고 구성원 간에 서로 믿고 존중하는 문화가 예전부터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릴리앳워크도 잘 운영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릴리처럼 유연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은 많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 전무는 "실제 제도의 운영 측면에서는 분명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국릴리의 직원들에 대한 온전한 신뢰와 위임은 분명한 차별점"이라며 "한국릴리가 궁극적으로 가려는 방향도 직원들이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고, 대면과 비대면 근무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교육을 하고 업무를 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아졌다. 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속감, 포용성 등 업무효율 및 복지에 대한 만족도가 릴리앳워크가 본격 시행되기 전인 올해 1·4분기에 비해 최근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