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美 '레이건' 항모 올라 "北 핵도발에 단호히 대응"
2022.09.27 20:53
수정 : 2022.09.27 2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7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수행 중인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 올라 강력한 대북 확장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미 해군 항모 '로널드 레이건'(CVN-76)에 승선, 훈련상황을 보고 받은 뒤 "최근 북한은 핵정책 법제화를 통해 핵무기의 역할, 지휘통제, 사용조건을 명시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으로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떤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만일 북한이 핵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정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 명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란 법령에서 사실상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 해군은 26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 중이다. 이번 훈련엔 미 핵항공모함 레이건함과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배리' '벤폴드' 등 미군 함정과 우리 해군 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문무대왕함' 등 20여척이 참가하고 있다.
우리 해군과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미 양국 해군은 이번 연합 해상훈련 기간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과 대수상전·대잠전·방공전 및 전술기동훈련 등을 실시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월 5일 총 8발의 SRBM을 무더기로 쏜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 25일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도발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17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방사포를 포함해 역대 동일 기간 최다인 23번째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