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 제동 건 이준석, 가처분 심문기일에 윤리위까지... 결과만 남았다

      2022.09.28 16:01   수정 : 2022.09.28 1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28일 가처분 심리가 열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윤리위)가 전체회의를 소집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수위가 공공연하게 언급된 만큼 이 전 대표와 정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의 갈등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정 비대위원장 및 6명의 비대위원을 상대로 제출한 3~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일괄 심문했다.

국민의힘 측 변론을 위해 출석한 전주혜 비상대책위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수한다는 일념으로 변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직접 법원에 출석해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한다"면서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모든 게 종식됐으면 하고 생각한다. 지난번 결정 때 이미 끝났어야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정치 파동을 이어나가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리가 끝나고 난 뒤 이 전 대표의 변호인 측은 "법리적으로는 이번에 200%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복싱으로 비유하자면 지난번에는 9라운드에 KO 시켰는데, 이번에는 3라운드 정도에 끝이 날 것이라고 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전 위원도 "법원이 제대로 판단만 해준다면 저희가 승소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를 사법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이 누구인가 묻고 싶다"면서 이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열어 '양두구육', '신군부' 등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한 이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윤리위는 28일 오후 7시에 전체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 안건을 상정해 추가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징계를 강행했기 때문에 당원권 6개월 정지에 이어 제명에 버금가는 고강도의 징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좌초된 비대위의 수장이었던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진석 위원장이 이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추가 징계 강행의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는 섣부르다는 것이 설명이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불거진 발언 논란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명분이 약화됐다는 것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리위가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이 전 대표의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가처분 결과 이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상정해 진행한다고 해도, 이 전 대표가 추가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을 경우,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전 대표가 어떤 것보다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원권을 위해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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