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동해서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 30일 돌입

      2022.09.29 13:53   수정 : 2022.09.29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군은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의 일환으로 30일 '대잠전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의 전력이 함께한 연합훈련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29일 해군에 따르면 한국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 '문무대왕함'(DDH-Ⅱ·4천400t급)과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10만3천t급)호와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9천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천900t급)과 벤폴드함(DDG 65·6천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나선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아사히함(5천100t급)이 참가한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 고도화 등 점증하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따른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이날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이번 훈련은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훈련 지휘관은 마이클 도널리(준장)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으로 각국 참가전력이 잠수함을 탐색·식별·추적하면서 관련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우리 해군 참가전력 지휘관인 조충호(대령) 해군 제1함대 제11전투전대장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자 간 대잠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행태의 도발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해 무력화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한·미·일 3국의 연합 대잠훈련은 지난 2017년 4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의 첫 실시 후 5년여 만에 두 번째로 이번 훈련은 미 항모가 참가하는 등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미 항모강습단을 포함한 한·미 해군은 동해상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펼쳤다.

한미 군·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과 SLBM의 생산·개발·시험 시설을 갖춘 모종의 동향이 파악돼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오후 6시10분께부터 6시20분께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은 고도 약 30㎞로 약 36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하고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어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의 이번 훈련 계획은 군 당국의 요청으로 '엠바고'(보도 유예)가 걸려 있었으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일반에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대잠전훈련의 경우 상당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훈련임을 고려해 사전 언론의 협조를 구해 발표 시기를 조율했으나, 훈련 관련 일부 내용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미·일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필요한 추가적 보안조치를 강구하는 가운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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