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文 전 대통령 조사 통보'에 與 "당연한 절차" vs 野 "촛불 들길 바라냐"

      2022.10.02 23:45   수정 : 2022.10.02 2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과 관련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당연한 절차"라며 감사원의 진상 규명에 힘을 실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 "맞서 싸울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9월 말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한 서면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이 감사 중인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감사원 측은 조사 내용 등이 담긴 질문지도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메일을 반송 처리했고 감사원의 통보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월북으로 몰아 명예 살인까지 자행된 사건"이라며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건 당연한 절차"라고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서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6시간 동안 국민을 살리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문제, 월북으로 규정한 과정 등 대통령 책임을 조사하는 과정"이라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감사원의 모든 노력을 존중한다"고 했다. 감사원의 조사 통보가 진상 규명을 위한 '당연한 절차'라며 힘을 실은 것이다.

같은 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정부의 '정치보복 수사'라고 규정, "경악한다"라며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부터 시작한, 검찰과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의 타깃이 문 전 대통령임이 명확해졌다"라며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윤 정권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퇴임한 대통령을 욕보이기 위해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국민이 진정 촛불을 들길 원하는 것이냐"라며 윤 정권이 '정치보복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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