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이 쓰는 美 당근마켓 ‘포쉬마크’ 시너지는?

      2022.10.04 12:02   수정 : 2022.10.04 1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16억 달러를 투입해 전격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거래) 커뮤니티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물론 국내 인터넷 기업이 진행한 인수합병(M&A) 규모 중 최대이기 때문이다. 양사 간 M&A 시너지는 기술과 커뮤니티 커머스로 꼽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 1등인 포쉬마크는 이용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어 소통하고 상호락인(lock-in) 시키며 반복적인 구매, 소비 행태를 창출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 라이브 커머스, 스마트렌즈 기술력을 포쉬마크에 도입, 더 큰 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총 8000만 사용자를 확보, C2C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 단위의 소셜 및 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C2C 커머스 플랫폼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19년과 2021년에는 캐나다와 호주로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지난해 1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포쉬마크 서비스 흐름도는 국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 포쉬마크 사용자(구매자)는 우편번호(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을 할 수 있고,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나 셀러(판매자) 피드를 보면서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앱 내에서 제공되는 ‘포쉬파티(Posh Party)’라는 라이브 비디오 포맷으로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쓸 수 있다.

특히 포쉬마크 사용자의 80%는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이다. 이용자 1일 평균 접속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2021년 말 기준 760만 구매자들과 560만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사용자수도 3700만에 이른다. 또 100만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간 50만건 이상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건 이상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연간 포쉬마크 거래액(GMV)은 18억 달러이며 매출은 3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올 2·4분기 기준 GMV는 4억8000만 달러, 매출은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쉬마크는 매출의 약 20%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필두로 총 830여 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R&D 인력 비중이 32% 수준이다.

포쉬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쉬 샨드라는 지난 2005년 홈데코 커머스 기업인 ‘카부들(Kaboodle)’을 창업했으며, 이후 2007년 미국 미디어 기업인 ‘허스트(Hearst)’에 매각했다.
포쉬마크는 그가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내년 1·4분기에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또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 경영진은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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