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논란에… 조용익 부천시장 "풍자는 창작의 기본"
2022.10.05 08:41
수정 : 2022.10.05 08:41기사원문
조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마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다"며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라고 밝혔다.
이어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분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인데,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이어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이 전시돼 찬반 논란이 일었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중앙에 배치돼 있고 조종석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으며 열차 앞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 작품이 최근 세간에 회자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 작품에 상을 주고 공개 전시까지 진행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를 내리고 심사 및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섰다. 이후 문체부는 공모전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심사는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맡았다"며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이 부분과 관련한 추가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사위원 평과 점수에 대해 '내부 자료'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