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호텔 수영장서 30대 한국인 '감전사'
2022.10.06 14:06
수정 : 2022.10.06 15:26기사원문
6일 주베트남 다낭 총영사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0분께 F호텔 수영장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사망했다.
A씨의 가족 B씨에 따르면 호텔 안 수영장 물 안에서 B씨의 아내와 딸이 놀던 와중 A씨가 수영장 물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으로 발을 넣는 순간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B씨는 "아내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A씨의 근처로 가려던 중 전기가 흐르는 느낌을 받았고 다른 수영장 계단으로 올라갔다"며 "의식이 없는 A씨에게 아내가 다가가 접촉을 하자 전류가 흘렀고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10여 분 뒤 도착한 구조대원들로부터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B씨는 "호텔 관계자에게 병원 이송을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고 결국 A씨는 숨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성이 쓰러진 것을 함께 있던 가족이 바로 발견하고 10여분 뒤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조치를 했지만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주다낭 총영사관은 현장에 경찰 영사를 보내 현지 공안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유족은 피해 여성이 감전돼 숨졌다고 진술했다"며 "현재 법의학 센터에서 사망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에 묵고 있던 다른 한국 관광객들은 이 같은 사고 소식에 급히 환불을 요청하고 다른 호텔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호텔은 수영장을 폐쇄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며 사고 경위 및 장례 절차를 위해 다낭 영사관 직원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총영사관 측이 관할 경찰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으며 이날 오전 현지 경찰의 유족 대상 조사에 동행했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