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 증시 고꾸라졌는데 괜찮을까요
2022.10.12 05:00
수정 : 2022.10.12 0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권사 어플만 들어가면 한숨... 요샌 정말 주식 할 맛이 안 나죠.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하고, 기업 실적도 좋지 않아 보이고...한숨이 푹푹 나오는데요. 예금이나 적금으로 돈을 옮겨야 할까...고민되지만, 그 전에 배당주 한 번 살펴보시죠!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 주식시장의 유명한 격언이죠. 슬슬 찬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투자금을 지킬 수 있는 배당주를 알아봐요!
매력 높아진 배당주
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보유한 지분만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해요. 그 중에 특히 높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의 주식을 ‘배당주’라고 부르죠.
▶어떤 회사가 배당금을 많이 지급할까? 배당주를 고를 땐 일단 2가지를 먼저 살펴봐야 해요.
▶첫 번째로 시가배당률!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의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금의 비율(1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100)을 나타내는 수치에요. 배당기준일은 배당을 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날짠데요. 보통 시가배당률이 3% 이상인 경우를 배당주, 5% 이상인 경우를 고배당주로 분류해요.
▶두 번째로는 배당수익률!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한 주당 배당금의 비율(1주당 배당금/현재주가×100)을 뜻하는데요. 예를 들어, A기업이 지난 1년 동안 한 주당 1만원을 배당했는데 현재 주가가 5만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20%라고 계산할 수 있어요. 주가는 시시때때로 변하니 배당수익률 역시 변할 수밖에 없겠죠. A기업의 주가가 4만원으로 떨어진다면 배당수익률이 25%로 높아져요.
배당주 투자할 땐 이 점은 꼭!
▶그러나 배당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어요.경영악화와 악재 등으로 주가가 반토막난 경우라면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고, 기업의 성장성 자체를 의심해 볼 수 있겠죠. 또 이익이 적지만 빚까지 지면서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 이후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현재 배당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향후 회사의 재무 상황 등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성장성 등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아요.
▶언제까지 보유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회사마다 일 년에 한 번, 혹은 분기나 반기마다 주는 등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달라요. 때문에 내가 투자한 회사가 언제를 기준으로 배당을 주는지, ‘배당기준일’을 확인해야 해요. 예를 들어, 배당기준일이 12월 30일이라면 이날에 주주 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어요. 유의할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을 매도하고 바로 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이틀 후에 결제되기 때문에 28일에 주식을 사야 30일에 주주로 확정될 수 있겠죠. 기업의 배당기준일은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배당 받을 권리 사라지는 '배당락'
배당기준일인 12월 30일에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면 그 이후엔 주식을 판다해도 배당에는 문제가 없어요. 때문에 배당기준일 하루 전과 그 이후로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은데요. 배당기준일 하루 전을 배당락이라고 해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날입니다.
이날에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당연히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때문에 배당은 챙긴다하더라도 시세차익은 얻을 수 없고, 외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커질 위험도 있어요.
그래서 주주명부 확정일까지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 배당보다는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방법일 수도 있어요. 다만, 기업의 성장성이나 실적 등이 탄탄해 배당락 외의 변수가 적다면 계속 갖고 있으면서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도 좋겠죠.
보통 은행주나 통신주, 보험주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요. 경기가 악화돼도 꾸준히 실적을 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는 은행주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력이 커지죠.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 배당기준일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투자자가 몰리기 전에 한 발 앞서 살펴봐요!
주린이 탈출기는..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