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내년 더 어려워졌다"... IMF 전망치 올해 ↑ 내년은 ↓

      2022.10.11 22:00   수정 : 2022.10.11 2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강달러 속 에너지가격까지 상승이 불가피해져 부담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데 원유 가격마저 중장기 100달러를 넘어서면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또 올해 우리나라는 14년 만에 연간 무역적자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성장률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美 2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
11일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덩달아 한국 전망치도 낮아진 것이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3.2%로 지난 7월 전망치와 동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내년 2.7%로 7월 전망치 대비 0.2%p 하향했다. 이중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2.4%(7월 전망치 대비 -0.1%p), 2023년 1.1%(-0.3%p)로 전망됐다.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2022년 성장률이 7월 전망치보다 -0.7%p 대폭 하향된 1.6%로 낮아졌다. 유럽은 관광·제조업 회복 등으로 2022년 일부 상향됐지만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통화긴축 등으로 2023년은 대폭 하향 전망됐다.

주요국 2022년 성장률은 독일 1.5%(7월 전망치 대비 +0.3%p), 프랑스 2.5%(+0.2%p), 이탈리아 3.2%(+0.2%p), 스페인 4.3%(+0.3p), 영국 3.6%(+0.4%p), 일본 1.7%(동일), 캐나다 3.3%(-0.1%p)를 기록했다.

신흥국 중 중국은 코로나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일부 하향, 인도는 예상보다 낮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 대외수요 감소로 대폭 하향됐다. 반면 러시아는 원유 수출,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라틴아메리카는 양호한 상품 가격 및 코로나 일상회복으로, 중동은 원유 수출 호황으로 각각 상향했다.

세계 인플레이션은 2022년 8.8%(7월 대비 +0.5%p), 2023년 6.5%(+0.8%p)로 전망됐다.

■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하방위험
세계경제는 고물가,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상반된 지표에 따른 과잉·과소 통화정책 위험, 상이한 정책 여건으로 인한 강달러 지속과 미중 무역분쟁 등 국가간 긴장이 증가했다.

IMF는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등 인플레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 등도 위기요인"이라며 "코로나 변이,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 세계경제 분절화 및 국제협력 약화 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IMF는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하는 정책적 권고를 내렸다.
통화정책은 실업 증가 등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국 특수성을 감안해 △취약층 선별 지원 지속 △가격 상한·보조 지양 △인플레이션 완화 위한 재정적자 축소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금융정책은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자본흐름관리(CFM) 등 활용, 주택시장 시스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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