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경북도, 새로운 지방시대 열어갈 영호남 상생화합 선언

      2022.10.11 20:00   수정 : 2022.10.11 1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대한민국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의 양대 축인 전남도와 경북도가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자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영호남 상생화합을 선언했다.

전남도와 경북도는 11일 경북도청 새마을광장 일원에서 영호남 지역민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대(지금은 지방시대), 하나 되는 영호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전남 22개 시·군 유림과 문화예술인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해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재(在)대구경북호남향우회 양승권 회장 등 임원진을 면담하고 격려하는 자리도 가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남과 경북발전에 가교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하며 '전남 사랑愛 100만 서포터즈'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를 요청했다.

양승권 회장도 "적극 참여하겠다"라고 화답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행사의 백미인 비전 선포식은 영호남의 상생과 화합을 예술로 표현한 전남·경북도립국악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청년이 비전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민주화·산업화 과정에서 헌신한 전남과 경북이 이제는 영호남 화합을 통해 국민 대통합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굳은 다짐이 담겼다. 국립 의과대학 설립,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육성, 균형발전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공동의제 발굴 등 구체적인 약속도 포함됐다.

양 지사와 도의회 의장은 7000여 명의 관람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서명해 비전 선언문의 무게를 더했다. 연이어 진행된 영호남 화합 퍼포먼스는 단연 압권이었다. 양 도민 대표, 대학총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 20여 명이 참여해 불꽃 퍼포먼스를 연출,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김영록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전남과 경북이 주도하고, 영호남의 화합과 국민대통합으로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을 열어가자"면서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영호남 중심의 발전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과 경북이 힘을 모아 남부권 영호남시대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힘차게 열어가자"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영호남 상생협력 대축전의 대미는 영호남 출신 가수들이 참여하는 화합콘서트가 장식했다. 호남 출신 송가인, 진성, 영남 출신 이찬원, 정민호 등이 참여해 저마다 영호남의 상생과 화합을 강조했다. 행사의 피날레는 주요 귀빈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화개장터'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아울러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 대축전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교류행사가 함께 개최됐다.

전남·경북도의회 의장단은 공공의료 확충과 해양생태계 보전·활용을 위한 여자만 및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 지원 의지를 담은 업무 협약을 했다.

이 밖에도 농특산물 상생장터, 청소년 e-스포츠대회, 미술교류전, 유네스코 세계유산 교류 답사, 어르신 생활체육 우호교류, 영호남 사투리 경연대회 등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한편 지난 2019년 시작한 전남과 경북의 상생협력은 그동안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 개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앞으로 부울경, 호남권 등을 포함 남부권 전체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평소 남다른 우애와 협력관계를 이어온 김영록 지사와 이철우 지사가 함께 제안해 이뤄진 이번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 대축전은 내년에 전남에서 개최하는 등 정례화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