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장 성장 속 일반 침구 대체하는 '기능성 침구' 각광

      2022.10.17 15:38   수정 : 2022.10.17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침구가 첨단소재와 기술을 등에 업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증가하고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더욱 안락하고 건강한 수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소재를 활용한 침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불면증 환자 증가...숙면 관심 높아져

17일 업계에 따르면 양질의 수면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숙면에 많은 돈을 지출해 성장하는 산업, 이른바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불면증 환자 수는 2017년 56만명에서 2019년 61만명, 지난해 68만여명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따라 침구 업체들은 건강한 일상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차별화된 기능성 침구 아이템들을 연이어 내놨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천연 옥 성분을 함유한 웰크론의 침구 '제이드' 제품은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2021년 판매량이 70% 급증했다.
2022년 판매량도 2021년 대비 30% 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리 성분을 적용한 이브자리 슬립앤슬립 쿠잠 시리즈의 최근 열흘 간(10월1일~10일) 판매량은 출시 직후 같은 기간(8월 18일~27일)과 비교했을 때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블루로 인한 수면장애, 편안한 숙면에 대한 욕구 등으로 침실의 의미가 예전보다 중요해지면서 섬유공학과 슬립테크를 토대로 기능성을 가미한 침구들이 더욱 각광 받는 추세"라며 "광물이나 식물성 성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는 사용자의 체형이나 기호,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더욱 세분화된 기능성 침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케어, 원적외선 방사 등 기능성 침구 인기

코로나19 여파로 청결한 수면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기능성 침구의 판매량 증가에 한 몫했다. 업계에서 출시하고 있는 제품들은 알레르기 케어, 미생물 번식 억제 등의 기능을 내세워 질 높은 수면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웰크론의 알레르기케어 기능성 침구는 극세사 초고밀도 원단 '웰로쉬'로 제작된다.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이하 극세사를 이용해 침구의 공극(구멍)을 극도로 촘촘하게 만들어 집먼지진드기를 차단하고, 먼지도 잘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웰크론의 프리미엄 기능성 침구 '제이드'도 인기몰이 중이다. 제이드는 웰로쉬에 옥 성분을 결합한 특수 원단으로 제작된 기능성 침구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춘천 연옥 분말을 원사 제조 과정에서 혼합해 완제품인 침구에 반영구적인 원적외선 방사 기능을 구현했다. 웰크론이 인하대 스포츠레저·섬유연구센터를 통해 평가한 결과 옥 성분이 함유된 이불을 덮고 잔 사람은 일반 이불을 덮고 잔 사람보다 발가락 혈류량이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크론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원단에 옥 원석과 비슷한 수준의 원적외선 발산 효과를 불어넣는 동시에 질감과 형태안정성 등을 구현하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됐다"며 "일반 침구 대비 가격대가 높지만 자는 동안 혈액순환과 신체에너지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별한 침구를 찾는 소비자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노인더스트리도 지난 8월 특수 기능성 침구 '그래피놀'을 선보였다. 그래피놀은 기능성 소재인 리놀과 그래핀을 사용한 기능성 침구다. 우수한 보온력과 항균·소취 기능에 원적외선 방사 기능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황토와 유사한 수준의 원적외선 방사 기능을 갖췄다.

이브자리의 기능성 침구 브랜드 슬립앤슬립는 지난 8월 구리(CU) 소재를 접목한 도전섬유로 만든 '쿠잠(CU ZAM)' 시리즈를 내놨다.
도전섬유 속 구리 성분이 세균과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미생물 대사작용으로 인한 나쁜 냄새를 차단하는 원리다. 침구에 먼지가 달라 붙는 것을 막고, 섬유가 지닌 열전도성이 높아 몸에서 나온 열을 고르게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항균 기능성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 밖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고온 세탁과 건조기 사용이 편리한 침구,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침구 등 신소재 제품군을 더 다양화해 편안한 숙면과 생활환경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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