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멈췄던 둔촌주공 반년만에 재개… 내년 1월 분양할 듯
2022.10.16 18:31
수정 : 2022.10.16 20:03기사원문
굴곡을 겪던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본격적으로 정상궤도에 들어선다. 돌발변수로 등장했던 상가단체의 총회 일부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공사비 증액 등 조합의 총회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당초 계획대로 6개월만에 공사가 재개된다. 분양 시기는 이르면 내년 1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만에 공사 재개
16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동북고등학교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공사 재개를 위한 23개 안건 전부를 통과시켰다. 23개 안건에는 지난 8월 11일 시공단과 공사 재개 합의문 추인 및 공사비 증액, 새 집행부 선출 등이 올랐다. 총 조합원 6150명 중 5436명(94.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17일에 둔촌주공 견본주택에서 재착공식을 열기로 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을 비롯해 서울시, 강동구청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선출된 조합의 새 집행부는 17일 공사 재개를 밝혔다. 정상화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박승환 조합장 직무대행이 91%의 찬성을 얻어 새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조합 내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금일 총회는 둔촌 역사상 최다 서면, 최다 참석의 기록을 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제 17일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공사 재개는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에서 공사가 중단된지 6개월 만이다.
앞서 서울시 중재로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시공사업단은 합의문의 9개 조항이 모두 총회를 통해 조합원 추인을 받아야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입장이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총회 안건 통과에 대해 "공사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분양가 인상 진통 예상
공사 재개가 가시화되면서 조합은 오는 11월 일반분양 승인을 신청하고 12월에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사 중단에 따른 사업비·공사비 증가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에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 공고를 통해 청약 접수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둔촌주공 조합원들의 늘어난 추가 분담금이 향후 분양 일정에 걸림돌이다. 시공단은 지난달 조합에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보상금액 등을 반영한 변경도급금액으로 약 4조3677억원(부가가치세 별도)을 요청했다.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이 약 1억8000만원에 이른다. 손실 비용을 반영한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에서 검증을 거쳐 약 2개월 뒤 확정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검증 결과에 따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조합에선 둔촌주공 일반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조합원 손실 보전을 위해선 일반분양가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2016년 총회에서 2조6000억원 규모 공사비를 의결했지만 현재 4조3677억원까지 늘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추가분담금, 서울 아파트값 하락, 미분양 등 감안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아 분양가격 책정 과정에서 조합원간 이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기존 5930가구가 총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하는 재건축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약 4800가구에 달한다. 시공단은 주간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맡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