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기관장 사퇴 압박…다음 타깃은?

      2022.10.18 05:00   수정 : 2022.10.18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공기업 혁신을 내세우며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예고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산하 기관에 대해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하고 있는데, 이는 곧 기관장 사퇴 압력으로 분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3개 기관에 이어 다음 교체 대상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거론된다.

야당은 '전 정권 인사 찍어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文정부 임명 공공기관장 전방위 감사 진행
18일 관가와 공기업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산하기관·협회 등 22곳에 대한 종합 감사를 진행 중이다.

원 장관은 원활한 감사 진행을 위해 자체 인사나 조직 개편을 전면 중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공공기관장의 줄사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 1년 이상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은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등이다.


국토부 안밖에서는 산하 공공기관장 중 수장이 바뀔 기관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코레일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원 장관은 지난 6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혁의 필요성이 큰 기관으로 LH와 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지목한 바 있다. 원 장관은 당시 "권한이 크면 클수록 개혁의 내용과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앞서 김현준 전 LH 사장과 김진숙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HUG)사장이 임기를 남겨놓고 중도 사퇴했다.

코레일·인천국제공항공사 거론 .. 野 "찍어내기"

특히 코레일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점이 기관장 교체 명분으로 꼽힌다.

코레일은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잇따른 철도 사고로 재난 및 안전관리에서 최하 등급 'E(아주 미흡)'를 받았다. 원 장관은 KTX를 타보고 느낀 불편사항을 관련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 코레일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을 지낸 나희승 사장이 맡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C(보통)'를 받았지만,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임원 성과급 자율반납을 권고받았다. 원 장관은 6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 "분쟁을 알고 있으며 필요 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부 제2차관을 지낸 김경욱 사장이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전방위적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 한 공기업 관계자는 "국토부가 공기업 혁신을 명분으로 종합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지난 정부때 임명된 기관장의 교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교체 이후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수장으로 와야 하는데, 국회의원 출신이나 대통령 선거 때 보은 성격의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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