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 안타까운 사고에…'#SPC 불매' 운동 온라인서 번진다

      2022.10.19 04:00   수정 : 2022.10.19 1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혼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파리바게뜨 등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18일 트위터에는 'SPC불매'가 실시간 트렌드로 떠올랐다. 트위터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계열사를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며 SPC를 대체할 브랜드를 정리해 놓은 리스트가 퍼져나갔다.



일부 누리꾼은 “피 묻은 빵을 어떻게 먹으란 말이냐” “이젠 눈물 젖은 빵도 아니고 피 묻은 빵이다” “나는 피 묻은 빵은 사절이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을 독려했다.

'#SPC불매' '#악덕기업'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도 공유됐다.
또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파리바게뜨'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뚜레쥬르'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매운동은 노동자 인권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회사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지켜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도 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한 바 있었지만 사측은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로 다음 날에도 사측이 사고가 난 배합실만 천으로 가려놓은 채 다른 기계들로 공정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분이 커졌다. 특히 A씨가 사망한 해당 공장에서는 '끼임 사고' 등 작업 중 사고가 수년째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올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졌다.

SPC그룹 계열사의 노동인권 실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과 부당 노동행위 등이 문제로 여겨진 바 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17일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