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헤르손 등 우크라 점령지 4곳에 계엄령..주민들 대피 시작

      2022.10.20 08:26   수정 : 2022.10.20 17: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 선포 지역 가운데 헤르손에서는 이날 주민 대피가 시작되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주민을 겁주려는 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확대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하고 지난달 주민투표를 통해 합병한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에 계엄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계엄령 하에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20일부터 계엄령이 발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연방 평의회(상원)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령을 즉시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의 안보와 미래 안전을 보장하고,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굉장히 어려운 대규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 전선에 있거나, 사격장이나 훈련 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이들은 그들이 우리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느끼고, 또 크고 위대한 국가와 하나된 국민이 그들의 뒤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엄령 선포는 이 지역에서 더 강한 군사 작전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최근 점령지 4곳에서 서방 무기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8개 지역에도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벨고로드, 쿠르스크, 크라스노다르, 보로네즈, 로소토프, 브리얀스크,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등이다.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지역이다. 나머지 6개 지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 영토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전국 80여개 지역 수반을 향해 핵심 시설 방어와 공공질서 유지, 특별 군사작전 지원을 위한 생산 증대 등을 위해 추가 권한을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전쟁 양상은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엄령 선포 지역 가운데 헤르손에서는 이날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 주민 5만~6만명이 매일 약 1만명씩 러시아 지역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주민들에게 곧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쇼”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군은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는다.
원시적인 수준의 러시아 전술일 뿐”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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