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원기보충하고 정확한 병인 찾아야
2022.10.20 11:30
수정 : 2022.10.20 11: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옛날에 학교 운동장에서 오랜 시간 조회를 서다가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 보통 창백한 얼굴에 가냘프고 여린 여학생인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이럴 때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기운이 허약한 때가 많기 때문에, 원기를 보충해주는 치료를 많이 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이 밖에도 상당히 많은 원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넘길 것이 아니라 정확한 병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만약에 운전이나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어지럼증이 찾아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위험한 경우는 뇌에 이상이 있을 때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을 뇌졸중 또는 중풍이라고 부르는데, 생전 겪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있거나 말이 어눌해지면서 팔다리에 마비증상이 느껴지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특히 머릿속 압력이 상승하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자칫 체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귀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많다. 귓속 평형감각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이는 자세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때 ‘이석정복술’ 과 같은 재활운동법으로 호전이 잘 되지 않거나 청력 소실, 이명, 이 충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메니에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근본치료를 해야 한다.
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똑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다 보면, 목 근육이 경직되거나 경추가 틀어지기도 한다. 목을 통과해서 머리로 가는 혈관이나 신경 또는 경락에 압박이 생기기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일컬어 ‘경추두개증후군’이라 부른다.
가벼운 경우에는 침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개선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추나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시범사업으로 1년에 20회까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니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만약 증상이 반복되면 원인부터 찾아 치료해야 한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