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관건 GTX-C 노선 곳곳 '암초'.. 개통 지연 우려

      2022.10.23 15:02   수정 : 2022.10.23 15: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상반기 노선확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GTX-C 노선 우회 여부가 서울 재건축 대장주 은마아파트 사업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정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상·지하화 논란을 겪고 있는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의 감사원 공익 감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양주역 정차, 의왕역 운영비 부담 문제 등 사업 구간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면서 착공 및 개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마아파트 노선 우회 딜레마
23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 정비 사업이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단지 지하로 계획된 GTX-C 노선 우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 등 안전성 우려 등이 커진다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목소리는 최근 더 커지고 있다. 20년 만에 서울시로 부터 재건축을 통과한 만큼 GTX-C 노선으로 정비 사업의 발목이 잡힐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은마아파트 한 주민은 "GTX-C노선이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 위험이 크다"며 "재건축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선 우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GTX-C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현재 우회 노선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 전까지는 우회 여부는 물론 우회 선로를 확정할 계획이다. 실시협약 이후에는 사실상 노선 변경이 어렵다.

다만, 우회 선로 지역 선정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우회 노선 지역 주민들의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실시협약 체결 미지수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의 지상·지하화 논란도 쟁점이다. 국토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 구간의 지상·지하화 방안에 대한 적격성 조사를 의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는 내년 1월쯤 나올 예정이다. 지상·지하화 두 방안의 적성성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방안 모두 적격하거나, 지하화만 적격한 것으로 나오게 되면 주민들의 지하화 요구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당초 기본계획에는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이 지하화로 계획돼 있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상화를 제안하면서 설계가 변경됐다. 국토부가 민간사업자 모집을 위한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할 때 지상, 지하 구분 없이 사업 제안을 받기로 해서다. 도봉구는 이에 반발해 올해 초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구민들 역시 지하화를 요구하며 결사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또한, 경기 양주시가 요구하고 있는 양주역 정차 여부도 관심사다. 국토부는 급행열차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정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의왕역 정차에 따른 운영비를 놓고도 의왕시와 현대건설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노선 곳곳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실시협약 체결은 안갯속이다. 당초 국토부은 올 상반기 실시협약을 목표로 했지만, 노선안에 관한 협상이 지연되면서 내년으로 미뤘다.
실시협약이 체결돼야 실시설계 및 승인 절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지만, 협약이 늦어질수록 2026년 말로 예정한 완공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 수원역에서 덕정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GTX-C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추정 사업비는 4조3857억원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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