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의 '사과'와 대리기사의 '분노'

      2022.10.24 16:54   수정 : 2022.10.24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심으로 사과 말씀 전한다." "대리기사 보상금 4260원 돌려드립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4일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일괄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해서도 이용자 및 대표 단체와 협의체를 만들어 피해보상안을 마련키로 했다.

국감장에 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 센터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피해보상이 진행되고 있고, 무료 서비스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없지만 피해 접수가 되는 대로 피해 이용자 및 대표 단체를 포함해 협의체 만들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상안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가 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투자에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 “카카오도 수익을 내는 시점부터 데이터센터 중요성을 알고 2018년 당시 우선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결정했다”며 “다만 데이터센터 가동까지 약 4~5년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바로 이행하지 못한 것은 이유불문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장애가 났을 때도 빠른 시일 내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4260원' 보상 포인트 거부한 대리기사

한편,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등 4개 단체는 24일 오전 국회 앞에서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대리운전노동자 피해보상 및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피해사례 접수 결과, 대리운전기사의 영업손실이 평균 17만8천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를 신고한 대리기사 382명의 91.1%에 해당하는 348명이 '일을 배정받지 못해서', 25명(6.5%)은 '업체나 고객과 연락이 불가능해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단체들은 "사용자로서 책임을 회피해오던 플랫폼 대기업의 무책임함이 드러났다"며 "약관상 규정이 없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은 까마득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카카오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리기사들에게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한 4260원을 거부하기로 했다.


보상금 4260원은 월 2만2000원인 유료 서비스의 6일치 이용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sahn@fnnews.com 안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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