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기지 철로 덮고 그 위에 건물·녹지 만든다

      2022.10.24 11:15   수정 : 2022.10.24 1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리(프랑스)=이설영 기자】 서울시가 도심 철로 지하화를 통한 녹지 및 시민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7㎞ 도로 주변의 녹지생태 조성에 속도를 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도심의 철도를 지하화한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지역을 방문, 서울 수서 도심 철도차량기지의 복합개발 구상을 이같이 발표했다.

철로 상부를 덮은 뒤 그 위에 건물 및 녹지 등을 조성해 주민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리브고슈처럼 소음이나 진동을 해소하고, 토지 이용도를 높여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서울 시내에 있는 철도차량기지 지역도 개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리브고슈 사례를 보니 주거나 업무용으로 써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쾌적하게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수서 등에 이런 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우선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파리시는 1991년부터 이 지역 도시환경 개선 작업에 착수해 철도 상부를 덮고, 그 위에 상업·주거·교육 등의 기능을 하는 건물과 녹지 등을 갖추도록 도시개발에 나섰다. 개발 완료 시기는 2028년으로 총 38년 동안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파리는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있어 시내는 건물 높이제한이 37m로 돼 있다. 하지만 리브고슈의 경우 일부 건물은 높이제한을 137m까지 완화해 민간이 개발에 나설 동인이 되도록 했다.

오 시장은 "높이제한을 풀게 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녹지공간이 더 늘어나게 되고, 이런 방식으로 서울을 녹지 생태 도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가 관리하는 차량기지에 대한 복합개발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수서, 신정, 창동, 방화, 신내, 군자, 고덕, 천왕, 개화 등에 소재한 차량기지 중 수서가 우선대상이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용산 등 차량기지는 국토교통부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착공이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도심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도심재개발에 시동을 건다.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2024년 세운지구를 시작으로 도심재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종묘~퇴계로 일대는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더라도 주민이 원할 경우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맞춰 우선적으로 사업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창의적인 제안이 접수되면 연내 협의를 통해 변경계획안을 마련, 내년 초부터 정비계획 절차를 추진해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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