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진통·약물중독'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22.10.25 08:51
수정 : 2022.10.25 16: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 중독이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약물중독 환자가 급증하며 대체재인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은 매년 늘어나는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발생에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며 근절에 나서고 있다.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9조원 수준까지 성장해 2030년에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대안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는 비보존이 가장 앞서 있다. '오피란제린(VVZ-149)'은 비보존의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비마약성 치료제다.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두 개의 수용체를 억제해 중추 및 말초신경계에서 진통 작용을 한다.
비보존은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미국 임상3상을 주도하고 있다. 또 비보존으로부터 국내 독점 실시권을 획득한 자회사 비보존 헬스케어는 국내서 오피란제린 주사제와 외용제에 대해 각각 임상3상과 2상을 진행 중이다.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국내 임상은 10월 말 종료된다.
비보존은 오피란제린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진통 효과와 더불어 약물중독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경구용 신약 후보 물질 ‘VVZ-2471’을 발굴했다.
VVZ-2471은 비보존의 두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비보존의 핵심 기술인 다중-타겟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질환이 유발된 생체 조직에서 전기생리학 신호를 모니터링해 치료 시너지를 내는 조합들을 이끌어 낸다.
비임상 시험에서 VVZ-2471는 항불안 및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 두 적응증에 대한 쥐 실험에서 VVZ-2471을 투여한 실험군과 양성대조군 사이에 유사한 수준의 약효가 발현됐다. 설정된 양성대조군은 불안 치료제 '디아제팜(Diazepam)'과 대표적인 항우울제 '플루옥세틴(Fluoxetine)'이다.
비보존은 최근 VVZ-2471 임상1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임상 실시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의 임상연구심사위원회(IRB) 승인으로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 VVZ-2471의 국내 임상1상을 마무리한 뒤 미국 임상2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비보존 관계자는 “마약성 진통제의 대체제로서 오피란제린과 VVZ-2471의 수요가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약물중독, 우울, 불안 증상에도 효과가 입증된 VVZ-2471 연구 개발에 더욱 힘써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비보존은 만성통증, 조현병, 우울증, 파킨슨병 등의 중추신경계(CNS) 뇌질환 전반으로도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