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선방하고 메타 어닝 쇼크 온다? 빅테크 실적 발표에 서학개미 초집중
2022.10.25 13:52
수정 : 2022.10.25 13:52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애플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가장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메타의 경우 2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등 서학 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빅 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서다.
메타는 쇼크, 애플 아이폰14시리즈 흥행 주목
2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애플의 3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87억9000만 달러(128조351억 원)에 주당순이익(EPS)을 1.27달러다.
애플의 3분기 실적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핵심재료는 9월 7일 출시된 아이폰 14 시리즈 판매가 도움이 됐는지 여부다. 아이폰14 판매가 많이됐고 매출이 증가했다면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아이폰14 시리즈가 애플의 성장을 계속 이끄는 동력인지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판매에 따른 3분기 실적이 애플 주가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높이는데 영향을 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 감소한 288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액이 감소했는데 이번 분기에도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어든 27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EPS는 1.92달러를 예상했다.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없어서다. 이와 관련, 메타의 주주가 헤지펀드가 구조조정과 투자 감축을 촉구하고 나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메타에 공개서한을 보내 "인력을 20% 감소시키고 메타버스 투자를 연 50억 달러 이하로 줄이라"고 압박했다.
MS, 구글,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듯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MS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구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710억 6000만 달러, EPS 1.26달러로 예상된다. MS의 경우 497억 5000만 달러(9.8% 증가)와 EPS 2.32달러가 시장 컨센서스다. 지난 2분기 MS는 518억 7000만 달러, 구글은 696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가각 기록했었다.
MS와 구글의 3분기 실적은 이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얼마나 잘 반영됐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MS의 애저(Azure),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구글클라우드를 각각 운영중이다.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이 약 40%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모기업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에 따라 실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3·4분기 실적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에 대한 대처 여부가 더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의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어난 1280억 달러다. 반대로 EPS는 16.7% 하락한 0.26달러다. 아마존은 지난 2·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2% 상승한 1212억 달러를 기록했었다.
한편,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는 25일(현지시간) 아마존과 MS를 시작으로 26일(현지시간) 메타, 27일(현지시간) 애플과 아마존 순으로 이어진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