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구속기소

      2022.10.25 18:03   수정 : 2022.10.25 18:03기사원문
쌍용자동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성한 단장)은 지난 24일 강 회장(63)과 전 에디슨EV관계자 등 3명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강 회장과 전 에너지솔루션즈(에디슨모터스의 모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A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5월께에서 올해 3월까지 허위 공시와 언론보도를 통해 에디슨EV 주가를 띄우고 약 1621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됐고 에디슨모터스는 같은 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가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현 에디슨EV)를 인수하면서 쌍용차 인수 등 전기 승용차 사업을 추진 중이고 대규모 자금이 조달된 것처럼 알려져 한때 에디슨EV의 주가는 급등했다. 강 회장 등은 당시 에디슨EV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대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못해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에디슨EV 주가는 폭락했다. 이로써 약 12만5000명의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지난해 8월에서 11월 사이 에디슨EV 자금 500억원으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 유상신주를 인수하면서 주식가치를 부풀려 에디슨EV에 164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에디슨EV의 2021년 흑자전환 허위 공시 후 이를 숨기기 위해 올해 3월 외부감사인에게 다수의 허위 자료를 제출함으로써 외부감사를 방해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남부지검에 이첩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인 '쌍용차 인수'를 주가 조작의 재료로 삼아 약 12만5000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경제적 손해를 가하고, 쌍용차 인수 절차를 수개월 지연시킴으로써 쌍용차 근로자 및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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