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이다" 푸르밀 본사서 노조 '정리해고 저지 농성'

      2022.10.26 14:14   수정 : 2022.10.26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러운 사업종료로 정리해고된 푸르밀 노동자들이 푸르밀 본사 앞에 모여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는 농성을 벌였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산하 푸르밀 노동조합은 26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맞은편에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푸르밀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푸르밀 노동조합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앞서 주최 측은 100명이 모일 것으로 집회 신고했으나 현장에는 80명가량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청천벽력과 같은 정리해고 통보로 푸르밀 전직원 350명 협력업체 50명, 배송기사 100명 등 모든 가족과 가정을 파탄내려 한다"며 "무능력한 경영진에 의해 정리해고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근로자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경영진은 자기 이익 챙기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도 살고 싶고 가정을 깨고 싶지 않다. 지금도 눈물로 지새우는 가족들을 보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달라. 오너 일가는 피하지 말고 앞서서 해결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고용노동부에 노동자 보호 제도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해달라. 고용노동부는 푸르밀의 일방적인 해고통보를 면밀히 조사해서 정확한 진상조사를 재차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푸르밀 대구공장 카톤부서 소속 근로자 임지원씨(45)는 "제 나이에 정규직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푸르밀에 20년 전 입사하면서 첫 정규직 직장을 얻었다는 그에게는 각각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자녀 두명이 있다.

임씨는 "당장 다음달 아이들 학원비를 어떻게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회사가 어렵다고 소문은 돌았지만 달랑 이메일 한 통으로 해고 통보를 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회사 앞까지 나왔는데 대화에 나오지 않는 점이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푸르밀 대구공장 제조실 생산과에서 일하는 박현기씨(47)는 "첫째는 내년 대학교에 들어갈 수험생"이라며 "갑작스레 일방적으로 통보하니까 생계도 그렇지만 학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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