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개혁 아직 소극적 … 부산서 새로운 생태계 기대"

      2022.10.26 18:10   수정 : 2022.10.26 18:10기사원문
제9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는 레거시(legacy)금융에 대한 제도와 기존 산업 그리고 규제당국 즉, 기득권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블록체인·증권토큰발행(STO)·가상자산 등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은 혁신을 이끌어낼 때 기존 레거시금융과의 충돌이 일어나며, 너무나 많은 자원과 인력이 소모된다며 새로운 생태계를 생성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 패널토론(좌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에 참석한 이들은 앞서 진행한 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이 발표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위로와 공감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은행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로 편의성이 극대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나 증권토큰발행 등 혁신기술에 대한 요구는 커지지만 정작 디지털 금융 생태계 재편에는 소극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공필 한국핀테크학회 디지털 금융센터 대표는 "제도권에서는 투자자 보호와 같은 허점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물과 기름과 같다"라면서 "'새로운 기술을 하려면 자본시장법에 따라서 충족을 시켜야 한다'라는 것은 디지털금융 전환을 잡아채는 것이다.
한 발짝도 못 나가게 하는 것과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0년 전에 만들어진 감융감독 규제들로 관리 감독을 꼭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기존 주체(레거시금융)에서도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앞서 강연한 웹캐시나 세종텔레콤 사례와 같이 세상에 새로운 것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레거시금융이자 디지털금융 전환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BNK금융지주 김상환 디지털전략부 상무 또한 디지털전환에 너무나 많은 자원이 소모된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금융기업에서도 부동산STO, 디지털 자산 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실무에서 느낀 건 규제의 개선과 진행 프로세스, 범위라든지 이런 부분에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라면서 "선박금융STO도 한국해양대와 검토한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주기가 너무 길어서 힘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 역시, "기득권(레거시금융)이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현재의 체제를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기득권이 특권의식을 가졌을 때 디지털금융과의 충돌이 생기고 있다"라면서 "그래서 만든 것이 규제샌드박스인데, 실제로는 사업계획을 잡는데 1년, 실증사업 2년, 추가사업 2년까지 총 5년이 걸린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피력했다. 이어서 "이미 서구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잡고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이드라인 결과를 보고 진행한다. 그러면 늦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장우 전 부산대 금융대학원 원장은 "시스템 전환보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걸림돌은 필요하지만 그 익숙함 때문에 못하고 있다. 부산에서 실질적인 디지털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거들었다.

한편, 김홍기 웹캐시 부회장은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기업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김 부회장은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첫 번째는 시장이 뭘 원하는지 그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이어서 이것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거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인재가 서비스를 구현하는 IT기술을 체계화한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박소연 노동균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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