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자율주행 회사 모빌아이 30달러 됐는데 24달러에 사라 왜?
2022.10.27 09:00
수정 : 2022.10.27 09:06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의 주가가 상장 첫날 40% 가까이 급등하며 대박을 쳤지만 이 회사의 주가가 최소 24달러 밑으로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라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모빌아이의 주가 조정(풀백·Pullback)은 필연적이라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초가 21달러로 나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된 모빌아이 주가는 이날 38% 급등한 28.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빌아이가 상장 첫날 40%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몇 년 전까지는 큰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관심이 크게 낮아서다. 또 모빌아이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와 아마존의 죽스 등 강력한 경쟁자와 경쟁해야 하는 점도 모빌아이의 향후 주가를 밝게만은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모빌아이의 주가가 떨어질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CNBC의 인기 프로그램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는 "모빌아이의 재무제표도 좋고 다 좋지만 24달러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모빌아이의 매수 시점을 알려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데 모빌아이도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모빌아이의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모빌아이의 시가총액은 170억 달러(약 24조 550억 원)에서 230억 달러(약 32조 5450억 원)로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인텔의 인수가격 153억 달러(21조 6495억 원)를 뛰어넘는 것이다. 다만 인텔이 지난해 말 처음 IPO 계획을 밝힐 당시 기대했던 500억 달러(70조 7500억 원)에는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모빌아이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이 인텔에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겔싱어 CEO는 "모빌아이의 상장은 모빌아이의 인지도를 높여 더 많은 사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들어 최근까지 미국 증시의 IPO 규모는 최근 10년 새 최소 수준인 74억 달러(10조 4710억 원) 수준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