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오아시스"...IPO 시장 중소형주로 재편

      2022.11.03 06:30   수정 : 2022.11.03 0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공모가가 저렴한 유망 기업에는 수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리고 있다. 이달에도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IPO를 앞두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공모주 흥행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공모액 줄어도 "될 놈은 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은 30개, 공모금액은 모두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기업 수(32개)는 큰 차이가 없으나 공모금액(11조3590억원)은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어급들이 대거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이, 하반기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이와 달리 중소형 공모주는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청약증거금이 1조원 이상 몰린 기업은 모델솔루션(5조원), 에스비비테크(4조6000억원), 대성하이텍(4조2000억원), 알피바이오(2조9000억원), 오에스피(2조2000억원), 이노룰스(1조4000억원) 등 6곳이다.

이들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7일 상장한 모델솔루션은 수요예측에서 1725.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4000~2만7000원)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000억원 이하 중소형주다. 모델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727억원, 에스비비테크 737억원, 대성하이텍 1195억원, 알피바이오 1017억원, 오에스피 785억원, 이노룰스 638억원 수준이다.

중소형 공모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몸값이 작아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상장 직후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대형 공모주보다 주가 안정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색이 있거나 성장 기대감이 큰 업종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기농 반려동물 펫푸드 전문 제조업체 오에스피는 물론, 국내 프로토타입(시제품) 업계 최초로 상장에 도전한 모델솔루션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바이오노트 등 10여개 이달 중 IPO

이달에도 10개가 넘는 기업이 IPO를 앞두고 있다. 시가총액 2조원대의 대어급부터 300억원대의 소형주까지 다양하다.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사업을 하고 있는 바이오노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이다. 오는 7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진행한다.

또 △티쓰리엔터테인먼트(공모가 기준 시총 984억~1115억원) △유비온(352억~391억원) △티에프이(1024억~1195억원) △제이오(4999억~5999억원) △엔젯(1262억~1599억원) △인벤티지랩(1609~2203억원) △바이오인프라(1253억~1416억원) △펨트론(1068억~1174억원) 등이 IPO를 앞두고 있다.

공모주 투자시 목표를 분명히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받아 상장 직후 팔거나 공모가가 저렴하게 나온 종목을 매수해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상장기업 가운데 HPSP, 성일하이텍, 새빗켐이 높은 시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나머지 종목들이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시가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말 IPO 성수기에는 상장하려는 기업 수가 많아지는데,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을 투자기회로 삼는 전략을 제시한다"면서 "코스닥 특례상장은 연말 성수기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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